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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통계, 수학 해설

한화이글스의 44번, 볼넷 확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by 행운을 연구하는 공방 2026. 8. 5.

김서현 투수의 투구 모습 . 사진 : 한화이글스 제공(스포츠경향 게재, 2026. 7.27)

오래된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 김서현이라는 이름에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품게 된다. 2025년에는 33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지만, 2026년에는 스트라이크를 잡는 과정이 흔들리면서 볼넷이 급격히 늘었다. 최근에는 일본의 스포츠과학 훈련 시설에서 약 20일간 단기 연수를 받고, 몸의 움직임과 투구폼을 조금 조정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실전 피칭을 시작했다.

이 글은 “한 번 공을 던질 때 볼넷이 나올 확률”을 억지로 계산하지 않는다. 볼넷은 한 개의 공이 아니라 한 타석에서 볼 네 개가 누적되어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타당한 기준인 ① 상대 타자 1명당 볼넷 확률, ② 1이닝당 기대 볼넷, ③ 한 경기 등판당 기대 볼넷을 사용해 2025년과 2026년을 비교한다.

 

 

기대값이란?

다음 타자에게 반드시 볼넷을 준다는 예언이 아니라, 같은 조건의 등판이 여러 번 반복될 때 평균적으로 몇 개의 볼넷이 발생하는지를 뜻한다. 2026년 수치는 표본이 52타자·8이닝으로 작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변할 수 있다.

 

■ 2025년과 2026년 1군 기록 비교

비교 항목 2025년 1군 2026년 1군 해석
등판 경기 69경기 12경기 2026년은 표본이 작음
투구 이닝 66이닝 8이닝 2026년은 짧은 기간 기록
상대 타자(TBF) 280명 52명 확률 계산의 분모
볼넷(BB) 31개 15개 2026년 8이닝에 15개
타자 1명당 볼넷 확률 11.1% 28.8% 약 2.61배
등판 1회당 기대 볼넷 0.45개 1.25개 약 2.78배
1이닝당 기대 볼넷 0.47개 1.88개 약 3.99배
BB/9 4.23 16.88 9이닝 환산 지표

■ 숫자로 보면: 2026년에는 타자 세네 명마다 볼넷 1개 수준

계산식 : 볼넷 / 상대 타자 수 . 25년 31/280, 26년 15/52

2025년에는 타자 한 명을 상대할 때 볼넷이 될 관측 확률이 약 11.1%였다. 평균적으로 약 9.0명의 타자를 상대할 때 볼넷 1개가 나온 셈이다. 반면 2026년 1군 기록은 28.8%로, 약 3.5명의 타자를 상대할 때 볼넷 1개가 발생했다. 타자 1명 기준으로 보면 볼넷 위험이 전년의 2.61배로 높아졌다.


이닝 기준 차이는 더 크다. 2025년의 1이닝당 기대 볼넷은 0.47개였지만, 2026년에는 1.88개다. 단순한 포아송 모형을 적용하면 “1이닝을 던질 때 볼넷을 한 개 이상 내줄 확률”은 약 37.5%에서 84.7%로 커진다. 다만 이는 사건들이 독립적으로 발생한다고 가정한 설명용 근사치이며, 실제 야구에서는 볼넷 때문에 이닝이 길어지고 투수의 심리와 구위가 함께 흔들리므로 정확한 예측값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핵심 해석
2025년: 등판 한 번에 평균 0.45볼넷 → 대략 두 번 등판하면 1개. 2026년: 등판 한 번에 평균 1.25볼넷 → 한 번 등판할 때 1개를 넘는 수준. 결과보다 더 중요한 회복 기준은 ‘스트라이크 비율의 안정’과 ‘볼넷 없이 끝낸 등판의 반복’이다.

 

■ 투구폼 조정 뒤 2군 기록은 어떻게 봐야 할까

김서현은 일본 연수에서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훈련을 받은 뒤 몸의 움직임에 안정감이 생기도록 투구폼을 조금 조정했고, 7월 29일부터 퓨처스리그 실전에 복귀했다. 8월 5일 현재 퓨처스리그 전체 기록은 21경기 25이닝 26볼넷으로, 1이닝당 1.04개·BB/9 9.36다. 2026년 1군의 1.88개보다는 낮지만, 2025년 1군의 0.47개보다는 여전히 약 2.21배 높다.


연수 후 첫 등판인 7월 29일에는 1이닝 1볼넷 무실점이었지만, 7월 31일에는 ⅔이닝 동안 4볼넷을 기록했다. 따라서 한두 경기만으로 “교정 성공”이나 “실패”를 결론 내리기보다, 앞으로 10~15경기 정도에서 타자당 볼넷 확률이 15% 아래로 내려오는지, 1이닝당 기대 볼넷이 0.6개 안팎으로 접근하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1군과 2군은 타자 수준과 경기 환경이 달라 직접 등가 비교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팬의 시선: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한 경기보다 반복 가능한 안정감

김서현은 이미 2025년에 젊은 나이로 33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점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줬다. 2026년의 숫자는 냉정하게 나쁘지만, 동시에 아직 52명의 타자를 상대한 작은 표본이다. 투구폼을 고치는 과정에서는 구속이 잠시 떨어지거나 익숙한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복귀의 기준은 “한 경기 무실점”보다 볼넷 없는 이닝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같은 동작으로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이어야 한다.
오래된 한화 팬으로서 바라는 것은 가장 빠른 복귀가 아니라 가장 건강하고 오래가는 복귀다. 160㎞에 가까운 공은 김서현의 특별함이지만, 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반복해서 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자는 속도를 두려워한다. 기대값은 현재의 어려움을 숫자로 보여주지만 미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시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포수 미트를 바라보는 44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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